무지만 눈으로 보지 말고
- 이일복 목사

- Apr 27, 2024
- 1 min read
얼마 전에 교회 밭에서 어느 집사님이 넓은 잎을 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아하니 전에 본 듯해서 자신 있게 아는 척을 했습니다. “지금 따시는 것, 호박잎이지요?”
집사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호박잎이요? 아니요. 이건 머우예요.”
그 순간 깨달었습니다. 따는 것이 넝쿨도 아닌데 어떻게 그것이 호박 잎이 되겠으며, 누가 봄에 호박 잎을 딴단 말인가?
매년 같은 것을 봐도 여전히 무식하기 짝이 없는 스스로에게 비웃음을 날렸습니다.
그런 무지한 눈으로 자연을 봅니다.
우리 교회 땅에는 먹을 것이 수두룩하다 던데 제 눈에는 온갖 잡초뿐입니다. 좋은 것이 나도 그것이 좋은 것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 눈으로 이것은 좋다, 저것은 나쁘다 판단한다는 것이 참 어리석다 느껴집니다. 저 밭에 풀 하나도 하나님께서 지으시지 않은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제 눈에는 아무 쓸모 없는 것 같아 보여도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는 다 할 일이 주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런 무지한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사람들도 내 주관, 내 유익을 따라 판단합니다. 어떤 사람은 쓸모 있으며, 어떤 사람은 쓸모 없다고 말입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얼마나 편협한 판단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 그 공통된 목적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 목적대로 사는 사람을 핍박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하나님의 뜻을 아는 사람은 섣부르게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이루도록 다가서고 도와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 미련한 눈으로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버려둔 사람이 있을까요? 그들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원하시는 그 한 몫을 감당하도록 도와보면 어떨까요? 놀라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_edited_edited_edited_edited.p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