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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기

나희덕 시인의 <산책은 길어지고>의 일부분입니다.


나란히 걷는 것은

아주 섬세한 행위랍니다

너무 앞서지도 너무 뒤서지도 않게

거리와 보폭을 조절해야 하지요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다

모든 걸음은 어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뚝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시는 두 사람이 오래 산책하는 모습을 묘사한 시입니다.

예전 어르신들의 모습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할아버지는 앞서 가시고 할머니는 조금 떨어져서 뒤쫓아 가는 모습입니다. 그 당시 사회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부부가 따로 떨어져 길을 가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시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함께 걷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혼자 길을 가는 것보다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맘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함께 걷는 것에는 그런 불편을 감수할만한 장점이 있습니다. 서로 깊은 교제를 할 수 있으며, 힘들 때 격려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는 그저 한 길을 함께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유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세상은 함께 걷는 것입니다. 누구도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 불편하다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과의 동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 때로 하나님의 발걸음이 내 생각이나 필요보다 느리다 생각하면 하나님을 뒤로 하고 먼저 걸어갑니다. 하나님께서 느리게 가실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함께 걷는 것을 즐거워하는 세미한이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앞서지도 너무 뒤서지도 않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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